중국ㆍ싱가포르ㆍ터키 등 “일본 책임의식 부재 꼬집어”
(사진=뉴시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일본 사회의 회피 성향을 정면으로 비판한 가운데 아시아 각국 언론들이 그의 비판 내용을 보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3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45년의 종전(패전)에 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이어 "잘못한 것은 군벌이며 천황(일왕)도 멋대로 이용당했고 국민도 모두 속아 지독한 일을 겪은 것으로 되어버렸다"며 "그렇게 되면 중국인도, 한국인이나 조선인도 화를 낸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가해자였다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차이나포스트(CP)와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일본 유명 작가인 하루키가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책임의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루키가 일본인 스스로가 전쟁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고 전했다.
터키의 휴리예트데일리뉴스도 하루키가 일본의 책임의식 부재를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등단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여름엔 영문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