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한 인터넷 보안연구원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킨토시 컴퓨터가 새로운 바이러스의 타깃이 됐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서 이 같은 바이러스 침입이 우려되고 있으며, 수 십만명의 애플 고객이 이미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보안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최근 악성 바이러스로 불리는 '와이어러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바이러스 공격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해킹이 발생한지 불과 한 달만에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 검열 감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는 지난달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방문해 직접 중국 부총리를 만나 해킹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신제품 아이폰6를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겨냥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 이 같은 해킹이슈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어러커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맥 컴퓨터가 와이어러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악성코드는 컴퓨터와 연결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400개 이상의 맥 컴퓨터 앱이 와이어러커에 염됐으며, 이 앱들은 35만회 이상 다운로드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우리가 지금까지 못 봤던 가장 큰 스케일의 바이러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연구원 클로드 샤오는 "와이어러커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다양한 정보를 훔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서버를 컨트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이어러커는 지금도 어디선가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악성코드를 만든) 개발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FT는 "애플은 와이어러커에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