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출시, 연비 리터당 17km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2020년까지 평균연비 25% 개선” 특명을 실현할 첫 주자로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격한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LF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된다. 이 차량의 연비는 17km/ℓ대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한 차종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른 동력계를 갖춘 차량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 모델인 YF쏘나타는 2009년 9월 첫 출시됐다. 이후 1년 8개월 뒤인 2011년 5월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왔다.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강화하는 데는 올 상반기 정 회장이 “2020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LF쏘나타의 디젤 모델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또 외부 충전을 이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LF쏘나타와 기아차의 K5에 적용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준중형급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현대차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개선을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주요 차종 경량화에도 집중한다.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관련해서는 현재 보유 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한다. 우선 가솔린 라인업을 강화한다. 신규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기종수를 확대하고 중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누우 엔진’과 소형차에 탑재되는 ‘카파 엔진’ 개선 모델도 선보인다. 디젤엔진은 ‘R엔진’을 대체할 신형 엔진을 개발한다. 변속기 기종은 전륜6속, 후륜8속 변속기의 전달효율을 개선하고 현재 8속이 최대인 후륜 변속기도 다단화한다.
이 같은 기술 개발로 현대기아차는 가솔린엔진은 11~13%, 디젤엔진은 16~18%, 변속기는 2~9%의 연비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량 경량화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 48~6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차량 안전성을 높이면서 차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강판이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 적용도 대폭 확대해 연비를 높인다.
현대기아차의 연비 개선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 6일 이 같은 로드맵을 전격 발표한 것은 최근 크게 떨어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