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류 콘텐츠 부상
웹드라마가 지구촌 곳곳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시간, 장소에 제약 없는 콘텐츠의 수요가 급증했고, 웹드라마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TV, 스크린에 국한됐던 드라마가 컴퓨터로,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옮겨지며 시청자의 수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해 진화를 거듭한 곳이 바로 미국이다. 웹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약진이 단적인 사례다. 미국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1의 13편 전체를 온라인 스트리밍이 가능한 VOD로 선보였다. 이 작품 덕분에 넷플릭스는 2917만명의 가입자를 얻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에미상에서 웹드라마 사상 최초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그중 감독상, 촬영상, 캐스팅상을 수상했다. 또 골든 글로브에서도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2010년 제작된 NBC 웹드라마 ‘진실수사대’가 유명인의 가십거리를 다루며 화제를 모았고, ‘Sanctuary’는 시즌4까지 제작돼 국내 방송사가 판권을 구입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다. 일본 역시 웹드라마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도코모는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2009년 4월, 모바일 방송국 BeeTV를 공개했다. BeeTV는 도코모의 무선인터넷 정액제 아이모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월 315엔의 요금으로 드라마, 음악, 코미디, 토크쇼, 버라이어티, 애니메이션 등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고려해 한국 드라마의 모바일 버전 제작이 한창이다. 2009년 소지섭 출연작 ‘아이 엠 고스트’, 2010년 박유천 주연의 ‘Beautiful Love 네가 있다면’, 2013년 빅뱅 승리가 출연한 ‘유비코이~ 너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역시 정부 정책에 의해 제작된 드라마에 식상함을 느낀 젊은층을 겨냥한 웹드라마가 우후죽순 제작되고 있다. 앞서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역시 방송사가 아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급됐다. 시즌2 제작에 들어간 ‘방과후 복불복’은 이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을 배경으로 찍었다. 또 한국, 중국, 미국 동시 개봉을 추진 중이다. 중국 포털 큐큐닷컴의 1호 웹드라마 ‘미시대’에는 배우 김범이 출연해 2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본격적 제작에 돌입한 한국 웹드라마의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도 높아지고 있다. ‘방과 후 복불복’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서 한 달 만에 1000만 뷰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동시기 론칭된 타 콘텐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스무 살’은 베트남의 케이블채널 YAN TV에 드라마 판권을 판매했고, 글로벌 TV 사이트 비키를 통해 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게 됐다. ‘후유증’은 지난 2월 13일 미국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유통채널인 드라마피버를 통해 미국에서 방송됐다. 각광을 받는 웹드라마로 대중의 관심을 모은 ‘간서치열전’ 역시 해외진출 공략을 선언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황의경 KBS 책임연출자는 “인터넷 전송과 방송을 묶어 배급하는 형태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프로모션을 진행할 목표를 두고 사내 유관부서와 논의 중이다. 현지 포털이나 유튜브, KBS 월드채널 등 다방면의 루트를 열어놓고 기획단계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