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8개월 만에 ‘회담급’ 대화… 한일관계 개선 모색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네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둘러싼 북한의 최근 정세와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공조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에 대한 논의도 오갈지 주목된다.
또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 무산에 따른 남북대화 재개 여부를 비롯해 북한 인권문제, 막바지 협상 중인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여소야대 정국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를 가늠할 기회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뿐 아니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논의하고,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APEC 정상회의 세션1과 업무오찬, 세션2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간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역내 미래질서 구축을 향한 동반자적 협력 강화 논의에 적극 참여, APEC 내 주도적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FTA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의 성장전략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예상을 깨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8개월 만에 대화를 나눠,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해빙기를 맞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EC 갈라만찬에서 아베 총리 옆자리에 앉은 박 대통령은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