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열정락서 최종회 잠실체육관서 열려
“매너리즘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요? 꿈을 한 번에 이루려 하지 말고 눈앞의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보세요.”
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류현진<사진>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메이저리거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1만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들려주었다.
2006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당시에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신인왕과 MVP의 주인공이 된 그는 흔한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국내 무대에서 7년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최초’, ‘최고’, ‘최다’,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그에게 고민과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 속에서 한 투 한 투 자체가 부담이고, 한창 활약하던 시기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류현진 선수를 지탱해준 힘은 바로 ‘긍정의 마인드’였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면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주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했고, 하루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에 힘썼다.
류현진은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나를 다시 뛰게 하는 새로운 꿈이 생긴다”며 “처음부터 메이저리거만을 바라봤다면 쉽게 지쳤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야구선수, 그다음은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메이저리거까지 단계적으로 꿈을 꾸었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꿈꾸는 류현진으로 남았다”며 참가자들에게도 단계적으로 꿈을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긴 지난해 서툰 영어로 타국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류현진의 긍정적인 사고는 이어졌다. 영어가 모국어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더 많다고 되뇌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는 서툰 언어 대신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 애썼다. 그 결과 언어의 벽을 넘은 절친한 동료들도 생기게 됐고, 안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매진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처한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더라”며 “어떤 상황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 믿는 ‘긍정 바이러스’를 키워가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서는 삼성인력개발원의 신태균 부원장과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도 강연을 통해 청춘을 응원했다. 또 가수 태티서와 위너가 열정 콘서트를 펼쳤다. 삼성그룹 ‘열정락서’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정락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80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총 30만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