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80가지 중 유일하게 오른 음식, 바로 라면이다.
라면은 중국의 라미엔(拉麵)이 19세기 후반 일본에 알려진 뒤 1958년 안도 모모후쿠가 오사카의 자신의 집에서 인스턴트로 만들어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 이후 심각한 식량난을 겪던 시절 안도 모모후쿠는 추운 겨울 밤 길거리 포장마차에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을 보고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안도 모모후쿠는 면을 장기보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한 선술집 주인이 튀김을 만드는 것을 본 후 1년여간 연구에 매달려 치킨라면을 만들게 됐다. 1971년엔 최초의 컵라면 ‘컵누들’까지 만들어냈다.
뜨거운 물만으로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는 획기적인 방법은 일본의 식탁 풍경만 바꾼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에서 라면을 시식한 경험을 되살려 정부로부터 5만달러를 빌려 일본 묘조식품의 라면 제조 기술 및 기계를 도입한 후 1963년 1호 라면이 탄생했다. 당시 라면 가격은 중량 100g에 10원이었다. 현재 라면은 최고의 인스턴트 식품이자 ‘제2의 식량’으로도 불린다.
인스턴트 라면면의 발명은 영국문화원이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 화제가 됐다.
미국·러시아·영국·독일·중국·일본 등 10개국에서 1만명을 상대로 한 이 조사에서 1위는 인터넷망인 월드와이드웹(www)이 선정됐고, 2위는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 3위는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뽑혔다. 음식 가운데는 유일하게 인스턴트 라면의 발명이 63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1위는 역시 인터넷",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페니실린이 1위 아닐까 싶었는데",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라면도 올랐군요",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 TV가 24위? 생각보다 낮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