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27일 실시한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과 현장형 인물의 전진배치가 눈에 띈다. 세계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 등 도전적인 경영환경에서 LG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호 (주)LG 사장을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투입한 것은 LG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이 이제 세계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에 더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에 보다 예민하게 대응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기 위한 전략과 북미지역에서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신임 HE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권봉석 부사장은 LG전자의 LED 모니터 사업을 세계 1위로 만든 주역이다. LG그룹은 권 부사장이 지주회사 시너지팀장으로서 차세대 TV 등 주력사업과 미래 성장엔진의 계열사간 협력 기반을 만든 경험을 통해 LG전자 TV사업이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도약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고객 관점에서의 우수한 사업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CTO는 미래 승부 사업인 OLED를 집중 육성,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을 성공시키는 등 LG디스플레이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LG그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LG전자는 전사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하고 CTO(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토록 했으며, 전사 B2B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B2B부문’을 신설하고 노환용 사장(현 AE사업본부장)에게 맡겼다.
또 태양광, 조명, ESS 등 에너지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이상봉 부사장(현 생산기술원장)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LG화학은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다.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소재ㆍ재료 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에 기초소재사업본부장에는 손옥동 부사장(현 ABS사업부장)을, 디스플레이와 전지재료 사업에서 고부가가치의 원천 기술력 강화를 위한 재료사업부문장에는 노기수 부사장(현 기능수지사업부문장)을 각각 선임했으며, 박진수 부회장은 CEO로서 법인 차원의 공통 및 조정과 전략적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8일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확정지으면 올해 LG그룹의 임원인사는 마무리된다. 올해 승진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