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뉴욕 거리에서 가치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29) 경관에게 뉴욕시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인종차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아메리칸인디언 지도자 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으로 시위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인종과 지역, 신념을 넘어서는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배심의 결정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채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불행하게도 우리는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사건을 목도했다” 면서 “이 나라의 누군가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제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내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사회와 경찰 간의 ‘뿌리깊은 불신’ 등 법 집행 이슈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오바마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퍼거슨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흑백 갈등과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해결하고자 ‘군대화된(militarized)’ 경찰문화를 개선하고 경찰의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인 ‘보디캠’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 의회에 총 2억6300만 달러(약 2921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검찰이 독립적이고, 철저하고, 공정하며 신속한 수사를 벌일 것이고 이에 더해 법무부는 (뉴욕시 차원의) 조사에서 수집된 증거들에 대해 철저하게 재검토하겠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