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전반기 막판을 향하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주말을 기해 14라운드를 소화한다.
14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바이에른은 13라운드까지 10승 3무 승점 33점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레버쿠젠은 6승 5무 2패 승점 23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레버쿠젠이 우승에 대한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에 앞서 모든 지표는 레버쿠젠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바이에른을 상대로 레버쿠젠은 1부리그 통산 15승 14무 41패로 철저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원정에서는 3승 6무 26패로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최근 2번의 원정에서 1승 1패로 엇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유일하다.
물론 과거의 맞대결 성적이 현재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보다 결코 불리하지 않다. 레버쿠젠은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와 슈테판 라인아르츠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만한 전력누수가 없다. 반면 바이에른은 필립 람, 티아고, 다비드 알라바, 홀거 바트슈투버, 하비 마르티네스, 클라우디오 피자로 등 적지 않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가 장기 부상자들이고 이들 없이 올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한 만큼 바이에른의 뚜렷한 전력 약화 요인으로 볼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손흥민으로서는 통산 바이에른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경기다. 바이에른은 독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팀인 만큼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함부르크 SV 시절을 포함해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총 6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을 상대로는 2무 4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함부르크 시절에는 원정에서 무려 2-9로 무너지는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레버쿠젠은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슈테판 키슬링을 원톱으로 이선에 손흥민-하칸 찰라노글루-카림 벨라라비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왼쪽 공격라인을 책임지는 손흥민은 바이에른의 오른쪽 수비수 하피냐와 주로 매치업을 이루게 된다. 하피냐는 공격 가담이 뛰어난 선수지만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면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하피냐가 아르옌 로벤의 오른쪽 공격 라인에 지속적인 보탬이 되는 만큼 왼쪽 풀백 세바스티안 뵈니쉬를 협력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뵈니쉬 대신 웬델이 출장한다 해도 손흥민의 수비 가담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
레버쿠젠으로서는 또 한가지 고민도 떠안은 경기다. 주말 바이에른과의 경기 이후 주중 벤피카 리스본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최종전을 위해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사실상 바이에른과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그대로 벤피카전에도 나서야 한다. 승점 9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조 2위 이상의 순위가 확보된 만큼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조 1위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패하거나 비길 경우 조 2위로 16강에 올라 16강 토너먼트에서 강호를 만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언급한 바대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과의 통산 전적에서 철저하게 밀리고 있다. 여기에 주중 챔피언스리그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에른전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