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논란, 외신 "고려항공이 낫다"...대한항공은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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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을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서면서 그 후폭풍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임원, 형편없는 땅콩서비스로 승무원 쫒아내'라는 기사를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램프리턴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WSJ는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를 탄 대한항공 임원이 마카다미아넛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회항해 승무원을 하기시켰다"며 "25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이 비행기가 램프로 되돌아가면서 20분간 출발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WSJ는 특히 "일등석에 탑승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넛 봉지를 뜯지 않고 내온 것에 대해 서비스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구체적으로 전하며 "한국 항공법에는 기체와 승객의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장이 램프로 되돌아가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언론은 항공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그녀는 그냥 승객에 불과하다. 승객이 항공기를 램프로 돌리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같은 날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땅콩 부사장 항공사보다는 차라리 북한 고려항공이 낫다"는 한국 트위터리안의 글을 함께 인용했다.

BBC 방송 역시 '땅콩으로 인한 분노로 한국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고, 스페인 언론 La vanguardia, 프랑스 AFP 통신, 독일 DPA 통신 이번 논란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밤 12시50분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회항해 승무원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지시했다.

한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의향을 묻지 않은 채 봉지견과류를 건넸고 이에 불만을 가진 조현아 부사장이 규정에 어긋난 점을 지적한 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이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이 해당 서비스 매뉴얼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자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8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지나친 행동이었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전하면서도 "조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사과문, 지적만 하고 한국 돌아와 문책했어도 될 일이었는데...", "대한항공 사과문도 발표했네...국제적 망신은 어쩌나", "대한항공 사과문,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없더라도...", "대한항공 사과문은 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직접 안 썼다고 비난받는거야?", "외신에 땅콩분노라고 적혀있다...진짜 어쩌냐"라고 여전히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