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아세안 CEO 서밋 열려… 양국 경제인 500명 참석
박 회장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CEO 서밋’의 개회사에서 “세계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이른바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국가 부채에 시달리는 선진국은 통화확장 정책으로 간신히 위기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기대를 걸었던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도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이어 “아세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도 매년 5~7%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에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세안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는 것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세계경제에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한국과 아세안 정부가 FTA를 통해 튼튼히 만들어 놓은 협력과 성장의 토대 위에서 이제는 기업인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이 시대에 필요한 기업가정신과 혁신으로 무장해 새로운 역동성을 찾아내어 세계의 요청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의 새로운 도약, 혁신과 역동성’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토니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그룹 회장, 황 꾸억 부응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부이 응옥 바오 페트로리멕스 회장 등이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등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들도 참여해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편, 한ㆍ아세안 CEO 서밋은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폴 로머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의 역할’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한국혁신기업의 교훈’ △토니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그룹 CEO가 ‘아세안의 역동성과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