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조별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32개팀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열린 조별라운드가 모두 종료되고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진 상태다.
16강 토너먼트 일정은 2015년 2월에 재개된다.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챔피언스리그 분위기는 가라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이 열리는 만큼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16강에 오른 만큼 어느 팀과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레버쿠젠은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조 1위를 지켰지만 아쉽게 2위로 16강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대진은 각 조 1위가 2위와 대결하는 것을 기본으로 조별라운드에서 한 조에 속했던 팀이나 같은 국가 리그에 속한 팀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 전제가 있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레버쿠젠으로서는 타 조에서 1위를 차지한 팀과 만나야 하는 셈이다. 각 조 1위를 차지한 팀이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점도 2위로 16강에 오른 팀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 같은 규정에 따르면 레버쿠젠이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5개로 좁아진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같은 분데스리가 소속인 만큼 16강에서 만날 수 없고 같은 조에서 1위를 차지한 AS 모나코 역시 만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세 팀과 첼시 그리고 포르투 등 5팀만이 남게 된다.
어느 하나 쉬운 팀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는 팀은 그나마 포르투 정도다. 레버쿠젠은 포르투와 아직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 벤피카 리스본, 스포르팅 리스본, 벨레넨세스, 우니아우 레이리아 등 다른 포르투갈 팀들을 상대해서는 통산 14경기를 치러 5승 4무 5무를 기록중이다. 2001-2002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1승 2무 4패로 열세인데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2승 1무 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게는 7골을 넣으며 17골을 내줬을 정도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나마 아틀레티코를 상대로는 두 번 만나 2무를 기록중이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반면 첼시를 상대로는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유벤투스 투린,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만큼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16강 대진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아스널로서는 바이에른과의 악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스널은 바이에른을 상대로 통산 2승 2무 4패로 열세다. 여기에 지난 두 시즌은 모두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바이에른을 만나 탈락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2012-13 시즌에는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원정골에서 밀렸고 지난 시즌에는 1무 1패로 탈락했다. 2004-05 시즌에도 16강에서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이 같은 이유로 적지 않은 아스널 팬들은 16강에서 무조건 바이에른을 만나 이겨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밀리언 머니로 무장한 맨시티는 바이에른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바르셀로나나 레알 등을 만난다면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레알은 맨시티에 1승 1무, 바르셀로나는 맨시티에 2승을 기록하며 통산 전적에서 맨시티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임을 감안할 때 결코 만나고 싶은 상대는 아니다. 맨시티 뿐만 아니라 레버쿠젠을 제외한 각 조 2위팀들이라면 모나코가 가장 해 볼만한 1위팀으로 꼽힌다. 그 점에서 레버쿠젠은 조별라운드에서 모나코에 밀려 2위로 통과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레알,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첼시 등과 같은 조 1위팀들이 유벤투스, 맨시티 같은 조 2위팀과 대결하는 대진이 형성되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16강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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