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경영 청사진’ 만들기 본격 착수… 키워트는 '위기극복'ㆍ'혁신 창출'

입력 2014-1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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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LG,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내년에도 올해 만큼 힘든 한 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기업은 ‘위기 극복’과 ‘혁신 창출’ 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내년 청사진을 수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B2B에 초점= 삼성전자는 내년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중점을 둔 경영계획 수립이 예상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사업과 비교해 B2B 사업은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보장돼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7~18일 양일간 경기도 수원과 기흥사업장에서 ‘2014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각 사업부장과 팀장, 해외총괄 및 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원 5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협의회에서는 부진에 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 및 B2B사업 활성화 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B2B 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하며 B2B사업 역량을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모바일 B2B는 삼성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헬스케어 사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내년 한 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또 삼성그룹 신임 사장단은 이달 29일부터 1박 2일에 걸쳐 합숙 세미나를 갖고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사장단 회의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새로 선임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사장단 및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급 이상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SK그룹,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 SK그룹은 총수의 장기 부재에 따른 위기를 혁신을 통해 돌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월 말 그룹 내 주요 관계사 및 각 그룹 위원장 30여명이 모여 사업구조 개편 등 내년 경영방침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CEO들은 정부 주도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고 그룹의 ICT, 에너지 등의 역량을 총 결집시켜 국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따로 또 같이’ 3.0 체제하에서 계열사 간 특장점을 살리면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그룹 운영체계 및 계열사 경영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지속 성장 주문= LG전자는 이달 16일부터 3일간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글로벌 영업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조성진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조준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노환용 B2B(기업간거래)부문장과 80여개 해외법인장 및 영업·마케팅담당 임원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격적 성장 궤도에 오른 스마트폰을 비롯해 성장세가 주춤한 가전제품 및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전략이 논의된다. 아울러 자동차 전장부품 글로벌 공급 등 B2B 사업 확대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의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B2B부문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해 B2B사업 활성화를 위한 진용을 갖췄다. 또 자동차 전장부품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B2B사업의 핵심 사업이다.

◇현대차, 내년 투자 세부계획 마련=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주부터 내년 투자 세부계획 마련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5일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를 끝으로 현대차그룹이 내년 경영 환경을 대비한 굵직한 회의는 모두 끝났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친환경차 부문의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신공장 착공에도 나선다.

대외환경과 관련해서는 엔저 가속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경제 악화에 대비할 전략을 마련한다. 또 고속성장을 하던 중국이 중고속 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신흥 시장에 대비한 새로운 플랜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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