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4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선 데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일 발표한 '무역 1조 달러 조기달성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11월28일 수출 5천202억 달러, 수입 4천798억 달러로 최단 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역규모·수출액·무역흑자가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이 같은 무역 증가는 FTA 체결국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FTA가 발효된 주요 국가와의 무역액 증가율은 지난해 1∼11월 6.0%로 전체 평균(2.3%)을 웃돌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FTA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만 중국, 호주, 캐나다, 베트남, 뉴질랜드 등 5개국과 FTA 협상을 타결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15차례에 걸쳐 전 세계 52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제영토를 의미하는 이들 국가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73.5%로 칠레와 페루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확대도 주효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11월 5.9%로 대기업(0.3%)을 크게 앞섰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의 32.1%에서 2013년 33.0%, 지난해 34.0%로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송,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산업의 수출 산업화가 진전되는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수출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과의 경제협력 확대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교역 확대에 일조했다고 국제무역연구원은 분석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총 81회(다자 10회·양자 71회)의 정상외교 활동이 이뤄졌고, 이는 한중 FTA 협상 타결, 한-인도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합의 등 무역장벽을 해소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방국과의 무역 증가율은 지난해 1∼11월 5.1%로 전체 평균(2.3%)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