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32억 달러 늘어나는 효과
▲터키 리라화. 블룸버그
터키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 지급준비율을 일제히 인상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국의 금융안정성을 지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은행들은 1년 만기의 외환부채에 대한 지급준비율이 종전 13%에서 18%로 높아지게 됐다. 1~2년 만기는 종전 11%에서 13%로, 3~5년은 6%에서 7%로 각각 인상했다. 다만 2~3년 만기는 오히려 지급준비율을 11%에서 8%로 낮췄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외환 지급준비율이 평균 11.7%에서 12.8%로 높아진다면서 외환보유고가 32억 달러(약 3조5340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런 불안에 미국 달러화당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달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터키의 불안정한 정치상황도 리라화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