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들이 을미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효율성 제고’ ‘핀테크’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의 영업방식이나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가 ‘빅투그레이트(Big to Great)’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해였다면 2015년은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 사장은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잠재유망 시장인 2030세대와 지불결제시장의 판도 변화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과 새로운 진출국 모색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급성장하는 체크카드, 해외직구, 장기 렌터카 사업에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개인카드 이용액이 연간 100조원을 돌파했고 2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5년은 새출발이자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면서 “생존과 변화를 위한 마음가짐을 굳건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5년을 기본 체질과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해로 설정하고 △고객가치 중심의 인프라 강화 △전사적 효율성 혁신 △리스크 관리 최적화 △미래 성장 기반 확대 등 4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김 사장은 ‘자긍심 회복’으로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와 NCSI 신용카드 부문 1위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소통 경영’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형식적 신년사 대신 CEO와 양띠 임직원이 평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신년 행사를 통해서다.
원 사장은 “2015년은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영업, 마케팅 등 고객과의 접점 채널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타깃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와 편리함을 제공하고 가맹점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간편화(Simplication)’를 통한 업무 및 사업 효율화를 올해도 지속 추진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이미 현대카드는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를 대폭 줄이고 파워포인트 등을 없애는 체질개선 작업과 인센티브와 승진 기준을 달리하는 인사혁신 실험에도 돌입했다.
정 사장은 적립과 할인의 투트랙 기반 사업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우량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비롯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손익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카드 채정병 사장은 올해 경영 전반에서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외형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채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과 고객에 대해 깊이 통찰하고 트렌드와 니즈에 맞는 상품 위주로 단순화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유통에 관한 한 대한민국 최고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강점을 최대로 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옴니채널 분야의 그룹 인프라에 핀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금융을 더한다면 막강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15년 경영목표를 ‘핵심역량 집중을 통한 1등 성장률 달성’으로 세웠다. 또 새해의 핵심 사업으로 △체크카드시장 선도 △프레스티지 고객 확대 △수익자산 증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우리카드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월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한 54조5000억원으로 15.3% 성장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시무식에서 “2014년 우리카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매출 60조원를 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성장세를 놓치면 우리에게 언제 기회가 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새해에도 거침없는 성장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먼저 핀테크(FinTech) 시대를 맞아 플라스틱 기반의 프로세싱 사업에서 모바일 중심의 융합 결제 서비스로 핵심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영업과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존 사업의 안정화도 추구한다. 상품 마케팅 전문 인력을 육성해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고 기존 고객사 및 가맹점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금융-ICT 융합 영역 주도권 확보를 위해 KT그룹 내 시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서준희 사장은 “2015년은 과거의 하드웨어적 프로세스와 문화를, 시대 흐름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