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 정광석 대표이사가 임기 6개월 만에 갑자기 사임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성동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사임하고 부사장인 구본익 경영관리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지난해 6월 2일 이사회가 선임한 정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3월까지였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을 거쳐 STX다롄 조선기지 총괄사장, STX조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정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44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 2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은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대표이사가 인사권 행사 등 전문경영인으로서 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세계적 경기불황에 따른 조선경기 침체와 경영 부실 등을 이유로 2010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관리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회사 의사결정에 관한 모든 사항에 대해 채권단 결정을 따라야 한다.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 출신 임원들이 조선업계 실정을 잘 모르는 탓에 오히려 경영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