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백화점 모녀. 유한양행. 유일한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백화점 모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황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이른바 최근 사회에 불거진 갑질 논란을 집중 해부했다. 동시에 그동안 발생했던 재벌가들의 갑질을 파헤지면서 동시에 고 유일한 박사가 창업한 유한양행 경영 사례가 비교하면서 네티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더욱 폭발시킨 건 백화점 모녀의 "내 돈을 썼는데" ,"사회 정의를 위해 무릎을 꿇린 것"과 대한항공 전직원들의 "대한항공 오너일가 욕설은 일상, 이 XX야" 등이였다.
◇백화점 모녀 '사회 정의를 위해...' 할말없게 만든 갑질= 백화점 모녀 사건 목격자는 이날 방송에서 “이 여자가 ‘아르바이트생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도 항상 무릎 꿇는다. 남편 한 마디면 너네 다 잘린다’고 소리 지르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백화점 모녀는 직접 제작진을 찾아와 “아르바이트생이 주차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릎을 꿇으라고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차 요원의 울음은 연기”라며 “내가 내 돈을 쓰면서 왜 이런 망신을 당해야 하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건 당사자인 주차 요원은 “당시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주먹을 휘두른 듯한 행동은 고객을 향해 한 것이 아니었다. 고객이 오해를 했다고 생각한 후 죄송하다 말했지만,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공개한 CCTV에는 주차요원이 주먹을 휘드릇 듯한 모습이 잡혔지만, 그것은 고객이 아닌 뒤로 뛰어가면서 하는 행동이였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잡힌 CCTV에서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백화점 모녀 측은 “눈이 마주 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백화점 모녀는 “내가 주차 요원을 때릴 순 없지 않느냐. 사회 정의를 바로 잡기 위해서 무릎 꿇으라 한 것”이라 말했고,
아르바이트생은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먹고 살려고 아르바이트한다. 이런 일이 생기니 당혹스럽다. 등록금 벌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등록금을 다 마련하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갑질모녀 논란에 휩싸인 모녀는 백화점의 고객센터를 찾아 인터넷에 퍼진 자신과 관련된 소문에 책임을 지라고 항변했다. 모녀는 "왜 돈을 쓰고 우리가 욕을 먹어야 하냐. 내가 왜 돈을 쓰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야 하냐"라고 소리쳤다.
이어 갑질모녀 중 어머니는 바닥에 뒹굴며 오열했다.
◇대한한공 "오너일가의 갑질, 항상 그랬는데.." = 이날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과 만난 전현직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입을 모아 조양호 회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 대한항공 오너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한 전직 여승무원은 “비일비재한 일인데 왜 뉴스에 나왔나 했다. 로열패밀리가 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모여서 배정을 한다. 좋아하시는 음료는 뭐, 좋아하시는 가수는 누구다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 공포 그자체. 말없이 내리면 다행이었다. 교육 받을 때에도 말없이 내리면 그게 칭찬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회장님과 회장님 사모님, 여동생분을 많이 서비스 했다. 같이 비행기를 타셨다. 사무장님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냐'고 했다더라. 사무장님이 후배한테 시켜서 '가서 사과드려라'고 말씀하셨다. 실수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한 현직 승무원은 “놀랍지도 않다. 매일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이 '너희 회사 아니냐고 하는데 놀랍지도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은 오너 일가가 직원들에게 폭언, 욕설을 하는 것을 일상적인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아버지 뻘 되는 직원에게 “신이 누구 덕분에 돈 벌고 월급 받는 줄 알아?”라고 말했다.
또 승무원에 따르면 “넌 이걸 몰라? 이 XX같은” 등의 욕설을 했다. 승무원은 “네 퍼스트 클래스에 다른 손님 있는데 그런다. 기내에 있는 사물이나 다름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땅콩회항의 주인공인 조 전 부사장의 남동생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5년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조 전 부사장의 여동생 조현민 전무의 논란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임직원에게 책임일 떠넘기는 반성문에서 복수를 하겠다는 문자메시지,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숍 추문까지 일일히 세기 어려울 정도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재벌 이야기 진짜 소름 돋아 열불나서 못보겠다", "누가 누구보고 호박이래", "그것이 알고싶다, 진짜 이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 완전 미쳤다, 호박같이 생겼다고...: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유한양행 고 유일한 박스의 경영 화제=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대주주일가가 그룹을 이어받는 사례가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을 맡긴 사례로 유한양행을 소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창업자 가족이 회사 개입이 없다. 이종대 전 회장은 “회사에서 창업주 가족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는 “이 조직에 우리 친척 있으면 회사 발전에 지장을 받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친척 다 내보대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부사장을 지낸 아들, 조카를 회사에서 해고했다.
또 정치자금에서도 소신을 지킨 고 유일한 박사는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유한양행 세무조사를 맡은 감찰팀장은 “털어도 먼지 안나오더라”라고 떠올렸다.
유일한 박사는 국민예산으로 쓰일 돈이라 세금 원칙적 냈기 때문. 기업은 가족이 아닌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란 게 유일한 박사의 생각이었다. 자녀를 대신에 수많은 직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