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대형은행 자본확충 압박 수위 높였다

입력 2015-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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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은행 자본확충 기준 확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내 대형은행에 대한 개별적 새로운 자본 확중 기준을 갱신,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최대 규모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지난주 75억 유로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지난달 자본확충 기준을 유로존 대형은행들에게 개별 공지하고 이번 주까지 시간을 줬다. 앞서 ECB는 지난해 11월 유로존 자산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130개 대형 은행 관리 감독 권한을 유로존 회원국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지난 유럽 금융위기 주범이었던 은행들을 단일 규정으로 체계적 관리 감독을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ECB는 지난해 10월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자산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유로존 은행들의 부채가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버렌버그 은행은 유로존 역내 은행들의 자본 부족액이 2300억 유로(약 29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탄데르의 자본 확충은 ECB가 관리감독 권한을 강력하게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어 프랑스의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SG)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도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CB의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 요구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의 움직임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 9일 이탈리아 몬테 데이 파스치 은행은 자기자본 확충 비중을 14.3%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유럽 평균인 11% 크게 웃도는 것이다.

유로존 은행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 및 유로존 경제 성장세 둔화, 유가 급락과 러시아 위기 등 여러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로존 회의론(euroscepticism)은 여전히 꼬리 리스크(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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