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양은 애플이나 삼성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어서 한 번 구입해 볼 만한 것 같다.” 화웨이 전시부스를 살펴보던 한 관람객의 평가다.
중국 가전·IT업체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TV와 스마트폰 등 가전·IT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이 역력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는 곳곳에서 발견됐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모습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절반의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스마트폰의 경우 다수의 관람객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단, TV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상위 업체와 비교할 때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중국의 떠오르는 가전·IT 기업답게 메인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화웨이와 TCL의 부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전시돼 있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등 중국 스마트 기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자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중국 업체들은 ‘대화면’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새로운 제품을 전시했다.
화웨이는 두 개의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장착한 ‘아너6 플러스’ 스마트폰과 더불어 ‘하이링크’라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공개했다.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 및 스마트폰, 사물인터넷까지 이번 CES 2015는 가전·IT 분야에서 중국의 저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레노버는 ‘P90’와 ‘바이브 X2 프로’를 선보이며 패블릿 라인업을 강화했다. P90은 업계 최초로 64비트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인텔 XMM 7260 LTE-A 모뎀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고사양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370달러(약 40만원)에 불과하다. 그런 탓인지 P90을 전시해 놓은 공간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ZTE는 6인치 대화면 패블릿 ‘그랜드X 맥스플러스’를 200달러(약 21만원)로 책정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ZTE는 5.5인치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누비아 Z7’과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타2’도 함께 선보이며 대화면 스마트폰을 주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적 성장이 두드러진 제품은 바로 TV다. 중국의 대표 TV 제조업체인 하이얼과 하이센스, TCL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기업들이 주도한 초고해상도(UHD) TV와 커브드 TV를 부스 중앙에 선보이며 자사의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들 기업의 부스에 차례로 들어설 때마다 회사 관계자들은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세요”라고 먼저 다가서며 커브드 UHD TV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높은 화질과 시야각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에 부산했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올해는 다양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활용성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TCL과 하이얼은 중국 스마트 TV 플랫폼 업체 ‘로쿠’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TCL 관계자는 “중국 내 스마트 TV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화질 개선 노력도 지속되겠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TV에 대한 개발 및 제휴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