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의 ‘사랑 베풀기’를 주제로 한 새로운 TV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11일부터 전파를 탄 맥도날드 새 광고가 “감동적”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사회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소개했다.
맥도날드는 그간 미국 전역에 있는 체인점들이 매장 밖 입간판에 자체적으로 내걸었던 감동적인 문구들을 모아 이 광고를 제작했다. 이 가운데는 2001년 발생한 테러 참사를 상기하는 메시지 “9·11을 기억합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사건 후 지지를 표한 ‘보스턴 스트롱’ 등이 포함돼 있다. 그 외에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한 기도 요청, 생일 축하 메시지 등도 들어 있다. 제작은 유명 광고대행사 ‘리오 버넷’이 맡았고, 배경 음악으로는 록밴드 ‘펀’이 부르는 ‘캐리 온’이 흐른다.
이에 대해 기업이미지 컨설팅 전문회사 랜도어소시에이츠의 스튜어트 스프라울 회장은 많은 이들이 맥도날드 매장을 지역사회의 일부로 간주하는 점을 상기하며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로 기억된 9·11 사건과 보스턴 마라톤 테러, 폭풍 피해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뉴스 사이트 내셔널메모의 해롤드 이츠코비츠 부사장은 “몰염치하고 천박하고 밥맛 없고 회의적인 광고”라면서 “맥도날드 음식만큼이나 해롭게 느껴졌다”고 악평을 했다.
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드보라 월은 “좋은 광고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자들이 대화를 시작하도록 해준다. 우리는 그런 광고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이동통신사 ‘AT&T’가 스마트폰 광고에 ‘9·11 마케팅’을 시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식품회사 캠벨수프도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광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