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통과 앞둔 ‘김영란법’ 영향권… 중저가 선호에 편의점업계 반색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이달 21일까지 진행하는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를 5만∼10만원대의 실속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들을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고가 선물세트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20만∼30만원대 중저가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저가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두 배 늘리고 5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비중은 상당 부분 줄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20만∼30만원대 상품을 20%가량 늘리고 고가 상품은 다소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100만원이 소비 상한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도 여의치 않아 올해는 실속형 선물세트 구매 비중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업계도 설날 명품 가방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어머니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여성용 가방은 200만∼300만원대여서 올해는 가방보다는 이보다 저렴한 100만원 이하의 지갑이나 스카프 등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저렴한 설 선물세트의 인기가 이어지자 편의점은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CU는 1인 가구 등 소가족을 위한 ‘소포장 제수용 세트’와 인기 카테고리 내 1등 상품으로 구성된 ‘CU 차별화 세트’ 등 실속 상품을 선보였다. 또 나만의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CU DIY 세트’와 ‘미술냉 치즈등갈비’같은 맛집 제휴상품까지 선물세트의 구색을 다양화했다. 이밖에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해외 직구족을 위해 ‘해외 구매 대행 상품’을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생활 속 상품’까지 배 이상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유기농ㆍ천연 조미료로 구성된 ‘미니조미료 18종 세트’와 견과ㆍ씨앗으로 구성된 자연간식 선물세트 등 4만~5만원대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이밖에 싱글족 힐링상품으로 인기가 높아진 향초나 반려동물을 위한 애완용품 선물세트 등 차별화된 상품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