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이 예비 인가를 승인해줄 경우 이달 안에 본 인가 신청도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어서 통합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금융위에 통합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 금융위는 현재 법률 요건 등을 검토하는 등 인가 절차에 착수했다.
하나금융이 제출한 서류에는 이사 전원이 서명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비롯해 합병 목적과 사유, 합병에 관한 계약서, 합병결의 이사회 회의록, 최근 3년간 재무제표, 정관변경, 주요출자자의 출자능력이나 재무상태 입증서류 등 기본적인 서류가 포함됐다.
아울러 본점·지점·영업소의 예정 위치와 명칭을 적은 서류, 주주구성 및 경영지배구조 계획, 이해관계인의 권익보호계획, 합병 후 추정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산출근거자료, 합병 후 3년간 추정재무제표, 인력·조직운영계획 등의 사업계획도 담겼다.
금융위는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통합 승인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예비인가 승인은 법적 요건만을 따지는데다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제반 서류를 수차례 검토한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예비인가를 받고 이달 29일 합병결의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통합 사명 등을 정한 뒤 곧바로 본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에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합병기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다만 전산 통합문제, 경영계획 등 세부적인 사항을 평가하는 본인가 심사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금융위가 본인가 승인에는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고 못 박은 만큼 최종적으로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노사 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외환은행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본협상에 착수했다. 노조는 사측에 통합의 타당성과 원칙, 세부사항 등을 오는 3월 13일까지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사측은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면담 요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가 47년 외환은행 역사의 종지부를 불과 1주일 안에 확정하려한다”며 “위원장 면담이 거절될 경우 후속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