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또 폭발음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1일 오후 3시경 정체 불명의 폭발음이 발생했다. 원인이 소닉붐으로 밝혀진 가운데, 공군이 다소 황당한 해명을 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닉붐이란 전투기 같은 항공기가 7~8초간 음속을 돌파할 때 폭발음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폭발음 발생 1시간여 만에 시민들의 신고가 100여건 이상 접수되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시민들은 소닉붐을 비롯해 카이스트 건물 붕괴, 카이스트 실험실 폭발, 갤러리아 백화점 폭발 등의 다소 '황당한'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공군은 이날 발생한 큰 진동과 폭발음의 원인이 훈련 임무 수행 중 발생한 소닉붐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공군본부는 오후 4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3시께 KF-16 전투기 1대(20전비 소속)가 훈련 임무 수행 중 고도 3만 500ft(약 9.5) 상공에서 음속을 돌파했음을 점검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은 “훈련 시에 음속 돌파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훈련 임무에 집중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 사례에 대해 신속히 전파했으며, 앞으로도 해당 비행부대를 대상으로 비행 규정 내에서 임무수행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공군의 음속돌파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군 작전 규범상 우리나라 영공에서 음속 돌파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날 비행 중 음속돌파는 계획조차 안 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대전에서는 이와 비슷한 폭발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22일 오전 11시 7분께 유성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들렸고, 이날 우리 공군 F5 전투기 3대가 대전 인근 1만 7000피트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으나 소닉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2012년 1월 4일에는 오후 7시께 서구지역을 중심으로 진동이 발생했다. 이는 당시 대전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KF-16 전투기 편대 2대 중 1대가 수 초간 음속을 돌파해 발생한 소닉붐으로 밝혀졌다.
이어 2013년에는 3월 13일 유성지역에서 큰 진동과 함께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는 미국 공군 비행기의 소닉붐 현상으로 밝혀졌다. 당시 미국 공군은 F-16 전투기 한 대가 대전 인근 상공에서 순간적으로 허용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해 발생한 것을 인정했다.
네티즌은 "날씨가 구리구리하길래 비 오려나 보다 하고 천둥 번개인 줄 알았는데 소닉붐이었다네", "아까 막 '쾅' 소리 들렸는데 대전 전체에 울린 건가 봄", "위층에서 뭐 떨어뜨린 줄 알았는데 대전 전체에 그런 소리가 난 거예요?", "대전시민들 정말 불안해서 못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