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볼룸에서 개최된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과 최규남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대표이사 등의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LCC)로 도약한다는 미래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은 “제주항공의 지난 10년은 프론티어 10년이었고 고난의 10년이었다”며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았던 지난 10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항공 출범으로 독과점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소비자들은 이제 시장의 당당한 주체가 됐고, 대한민국과 아시아에 ‘LCC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면서 “회사 설립 초의 많은 우려는 이제 큰 기대로 변했고, 수많은 견제는 경쟁으로 진화해 이제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으며, 애경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전선포식에서 최규남 대표이사 사장은 제주항공의 핵심가치인 'Safety(안전)', 'Teamwork(팀워크)', 'Attempt(도전)', 'Reduction(저비용)', 'Trust(신뢰)'를 기초로 2020년까지 매출액 기준 연평균 20%씩 매년 성장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노선 연계 상품을 개발해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21대로 확대하고 국내외 정기노선을 30개로 확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정기노선 기준 50개 노선에 취항해 1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고, 2020년에는 40대의 항공기를 아시아 각국 60여개 노선에 띄워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5년 목표로 제시한 연평균 20% 성장을 위한 방안 가운데 첫 번째로 고객과의 소통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고, “향후 10년은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시장에서 현지인들처럼 생각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의 하나로 오는 2월 국적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노선을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도전의지도 밝혔다.
최 사장은 “특히 올해는 중국시장에서 제2의 창업을 하는 각오로 현지 운송, 영업과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모든 임직원은 중국전문가가 돼야 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 다가오는 항공자유화 시대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일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축적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적 LCC의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견해와 올해 하반기 국적 LCC 최초로 상장을 앞두고 업계 리더로서 책임도 강조했다.
최 사장은 “매년 20개 연계노선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단순히 승객을 실어 나르는 여객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타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의 중심에서 우리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가 돼야 한다”며 “상품성 있는 노선 개발과 세계 유수의 항공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군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는 업계의 표준이 된다”면서 “국적 LCC 중 최초의 상장회사가 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시스템 확립에도 각종 인프라와 교육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5년 1월 25일 창립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현재 보잉 737-800 기종 17대로 국내선 4개 노선과 일본,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에 20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누적탑승객 2000만명 돌파, 국적 LCC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설립 첫해 3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현재 110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