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한국 호주 '무늬만 리턴매치'…4강전 호주 선발, 한국전과 비교하면 5명 변화

입력 2015-0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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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아시안컵 결승'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전 당시 한국 대표팀 선발 멤버(사진=뉴시스)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잘 알려진대로 한국은 지난 17일 조별라운드에서 호주와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 32분 이정협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 골은 결승골로 이어져 한국이 호주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결승전은 리턴매치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한국으로서는 앞선 대결에서 승리해 자신감을 얻었고 호주 입장에서는 설욕전을 가지게 되는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많은 언론들이 한국과 호주간의 결승전에 대해 리턴매치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하지만 무늬만 그럴뿐 결승전은 조별라운드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라크와의 4강전 승리 이후 결승전 파트너로 유력한 호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시 선발 출전 선수들을 보았나"라고 반문하며 결승전은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호주간의 아시안컵 조별라운드 경기 당시 양팀 선발 명단(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승리해 결승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도 호주에 대한 경계의 뜻을 재차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UAE를 상대로 2골을 넣은 후에는 보조만 맞추면서 뛰었다"고 평하며 힘을 빼지 않고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는 다른 전략으로 맞설 것임을 예상한 것.

실제로 호주가 한국과 조별라운드에서 대결할 당시에는 양팀 모두 이미 8강행이 확정된 상태였다.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당시 선발 출전 선수들과 UAE와의 4강전 선발 출전 선수들을 비교하면 무려 5명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4강전에 선발로 나서 4-3-3의 전방 공격진을 이끈 팀 케이힐, 매튜 레키, 로비 크루즈 등은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이라크와의 4강전과 비교하면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졌고 차두리가 김창수 대신 투입된 정도였다.

리턴매치지만 결코 리턴매치 같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단순히 조별라운드에서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주와 아랍에미리트간의 아시안컵 4강전 당시 양팀 선발 명단 (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어차피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결승전인 만큼 역대 전적이나 객관적 전력은 큰 의미가 없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라면 이라크나 UAE 대신 이란과 일본이 4강에 올라와야 했다. 이번 아시안컵 4강까지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양팀의 색깔은 비교적 분명하다. 한국이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공히 1-0 승리를 거둔 반면 호주는 이들을 각각 4-0, 4-1로 물리쳤다. 호주가 공격력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전을 포함해 조별라운드에서 무실점으로 선전했고 8강과 4강에서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호주도 단 2실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지키는 능력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과 호주간의 결승전은 외적인 상황이나 경기중 돌발 변수 등이 승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개최국 호주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는 보탬이 될 수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팬들의 환호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호주다. 이밖에 경기가 과열될 경우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의외의 퇴장자가 나오면 해당 팀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결국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평소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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