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대비 자산분산에 능숙해…여성 보유 펀드 평균 6% 수익률
헤지펀드 업계에서 여성 펀드매니저의 투자수익률이 남성에 월등히 앞서며 이는 위험에 대비한 자산분산에 능숙하기 때문이라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헤지펀드 전설 폴 튜더 존스는 지난 2013년 강연에서 “여성은 결코 남성만큼 위대한 투자자나 트레이더가 될 수 없다”며 “어떻게 엄마들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서 동시에 시장의 흐름이나 특정 주식 동향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많은 미국 연기금이 여성이 운용하는 펀드에 돈을 맡기도 있다. 남녀평등을 고려하는 정치적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여성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이 좋은 이유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융컨설팅업체 로스타인카스가 지난 2013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에서 여성 펀드매니저는 이전 6년 반 동안 평균 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전체가 마이너스(-) 1.1% 수익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수익률을 보고하는 곳은 125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통계학적 의미를 비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FT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여성들이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행태재무학(Behavioural finance)’ 관련 보고서들은 여성 투자자들이 남성보다 리스크를 싫어하고 혼란스러울 때 자신의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여성 운용 펀드는 최악의 위기를 피하고 회복 시의 불균형적인 상황에서도 이득을 취한다고 FT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