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부광약품이 국내 대표 내수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유명한 싱가포르계 큰 손의 러브콜을 받아 관심이 쏠린다. 부광약품은 지난 20년간 유명한 잇몸치료제 ‘파로돈탁스’를 만들고 판매한 업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부광약품 주식 155만9444주(5.01%)를 보유하고 있다고 10일 공시했다.
템플턴은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급격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다. 1947년 설립된 프랭클린리소스사가 지난 54년 설립된 템플턴사를 1994년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쌍용투자신탁을 모체로 해 1997년 국내 첫 외국합작투자신탁사인 쌍용템플턴투신이 설립됐고, 2000년 쌍용이 빠지면서 한국법인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출범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대상 기업은 휠라코리아, 뷰웍스, 스카이라이프 등이다. 지난해는 LF(구 LG패션)보유비중을 8.22%(240만4692주)로 소폭 늘렸다. 최근에 보유 지분 일부를 팔긴 했지만 삼성중공업, 현대산업개발, CJ, 강원랜드 등 국내에서 영향력있는 내수 업체들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장기적인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는 템플턴의 투자성향으로 미루어볼대 이번 지분 매입도 단기적인 차익실현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발상 투자의 귀재’라 불리우는 템플턴 경이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6개의 나라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한 바 있듯이 저평가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목적의 매입으로 보인다.
이번에 템플턴이 찜한 부광약품은 다국적제약기업의 오리지널 약품(최초개발 약품)도입으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부광약품은 약가인하 규제에 인한 수익성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도입에 집중했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은 제네릭과 약값이 같지만,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판매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일반소비자나 병원은 검증된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판매가 수월하다.
그동안 발매한 제품으로는 빈혈 치료제 훼로바, 어린이 종합감기약 코리투살, 변비약 아락실, 치주질환 치료제 파로돈탁스, 대한민국 신약 11호 레보비르 캡슐 등 100여 종의 의약품이 있다.
여기에 창업 2세인 김상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내실 위주의 경영을 전개하고 있고 최근 4년간 평균 순이익 7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여줬기때문에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있는 업체다.
올해는 R&D 파이프라인 강화에 따른 연구개발 성과가 기대되며 오리지널 의약품 수요 증가와 훼로바, 타벡스 겔, 부광탁스 등 일반의약품 및 의약 외품의 꾸준한 성장으로 올해도 탄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측은 “보유목적은 최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고 투자 시점에는 일반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투자대상기업이 OECD 및 World Bank의 최선의 기업지배구조원칙이나 국내의 기업지배구조기본원칙 등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수주주권의 행사 등을 통하여 경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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