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설연휴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ㆍ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처하기 위한 설 대책 발표문을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가 농업인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2010년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3만8000여마리를 살처분한 경우와 비교하면 백신의 효능이 있다고 본다”며 최근 불거진 백신 효능 논란에 대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농식품부는 설 대책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설 연휴기간 전국 290개소에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차량 뿐만 아니라 귀성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매주 수요일 실시해오던 일제소독을 설을 전후해 오는 16일과 23일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정부는 설 명절기간에도 24시간 비상방역태세를 유지하고, 가축질병 발생을 하루빨리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AI에 대응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철새도래지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명절기간 중 농가에 대한 전화예찰을 지속하면서 전체 오리농장에 대한 폐사체 검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상 취약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축산농가 및 지자체와 공동으로 방역관리지침을 교육할 것”이라면서 “해외로부터 가축질병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검역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설 특별방역대책을 명절기간 중 주요 요충지에 현수막이나 TV, 라디오 등을 활용해 국민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고향 방문길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면서 “축산 농장과 철새 도래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부득이 방문 시 차량 내외부와 탑승자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