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혼자라도 좋은 설 명절 공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을 맛보며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화려한 볼거리, 흥겨운 춤과 리듬, 노래가 있다. 바로 뮤지컬 ‘킹키부츠’(~2월 22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과 ‘라카지’(~3월 8일, 서울 LG아트센터)다. 성소수자인 인물들의 비애가 묻어나는 가운데,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애를 코믹하게 전달한다. 메시지가 녹아든 두 쇼뮤지컬의 대결도 볼 만하다.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합류한 뮤지컬 ‘아가사’(2월 11일~5월 1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는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여유로운 설 명절을 즐기는 관객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서 이목을 끈다.
김수로는 “주위 동료로부터 조금 더 큰 데서 시작 하지, 왜 80석에서 하냐는 강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계속 공부하고 싶어서다. 이게 80석에서 시작을 해서 700석으로 왔다. 사실 그 사이에는 감동이 있다”고 밝혔다.
조재현, 이광기, 임호가 한 역할로 무대에 선다. 이한위, 황영희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막강하게 자리해 힘을 보탠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3월 1일, 서울 수현재씨어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 속에 드러나는 오해와 진실이 오롯한 대사를 통해 부부 관객에게 안성맞춤이다.
19세 소년과 80세 할머니가 펼쳐내는 우정과 사랑도 만족도를 높인다. 강하늘, 박정자가 뭉친 연극 ‘해롤드&모드’(~3월 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다. 참신한 강하늘과 원숙한 박정자가 반항하는 청년 해롤드와 자유롭고 지혜로운 모드로 분한다. 두 사람이 발휘하는 시너지가 남녀노소 관객의 설득력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