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지분 매각, 이번엔 마무리되나
외국계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와 국내의 ‘보고펀드’가 공동으로 결성한 ‘보고프론티어펀드’의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대주주 승인 여부가 오는 25일 결정된다.
지난 2007년 한토신 지분을 매입한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가 2011년부터 보유지분 매각에 나선지 4년만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25일 프론티어와 보고펀드의 대주주 적격성을 의결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가 투자자로 참여한 PEF가 한토신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접수한지 5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를 샀다가 되팔아 4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바 있는 KKR이 국내 금융사를 우회인수한다는 논란과 금융당국의 신중한 태도로 수 개월 동안 승인이 지연된 끝에 결론을 내놓게 된 것이다.
프론티어는 우회인수 논란에 휩싸이자 국내의 보고펀드를 공동운용사로 추가해 1월 초 변경등록을 했다. 보고펀드는 이번 지분인수에 필요한 투자액의 50%를 출자했다. 다만 이번에 증선위에서 안건을 상정하지 않거나 부결시킬 경우 펀드는 해산하게 된다.
아이스텀이 보유한 한토신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그동안 KKR이 ‘꼼수’를 이용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이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돼왔다. 아울러 외형적으로 법적 요건을 완비했지만 이를 승인할 경우 향후 비슷한 방식으로 국내 금융사나 지분취득이 제한된 기업을 인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월초 검찰에 구속된 장화식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관련 공무원들과 민간 증선위원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해외투기자본을 국내 금융사 지분 취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동인수자로 참여한 보고펀드는 인수자금의 50%를 출자한 만큼 해외자본에 휘둘릴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토신 1대 주주는 LH 지분을 사들인 리딩밸류2호펀드로 지분율은 38.2%다. 보고프론티어가 아이스텀으로부터 사들이는 지분은 31.4%로 대주주 적격을 승인받으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 경우 양측은 3월 정기주총부터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