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시작부터 특별했던 기자특집을 웃음과 공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은 경기도 이천 백사면에서 펼쳐진 마을뉴스 후 멤버들과 저녁 복불복에 돌입하는 기자특집 ‘특종 1박 2일’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됐다.
멤버들과 짝꿍을 이룬 6인 6색 기자들은 무장해제 된 채 망가짐을 불사하며 각각의 개성만큼이나 활약을 펼쳤고, 직업 애환이 담긴 속마음 토크와 더불어 개개인의 바람이 담긴 ‘2015 희망뉴스’를 전하며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 같은 기자들의 활약 속에서 ‘1박 2일’이 속한 ‘해피선데이’는 2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4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일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주 백사면 마을뉴스로 실내 취침팀(김주혁, 김나나 기자, 데프콘, 강민수 기자, 정준영, 정새배 기자)과 야외 취침팀(김준호, 김빛이라 기자, 김종민, 김도환 기자, 차태현, 이재희 기자)이 나뉘어진 가운데 저녁 복불복 역시 이 두 팀이 경쟁을 벌여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선후배 기자들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저녁 복불복은 ‘기자정신 3종세트’로 인해 망가짐의 향연이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정신력, 정확성, 전달력’을 가늠하겠다는 목적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게임은 ‘물요요, 코끼리코 15바퀴 돈 뒤 물총쏘기, 시사상식 스피드퀴즈’였고, 기자들은 멤버들과 한 데 어우러지며 주체할 수 없는 몸개그를 펼쳤던 것이다.
특히 김나나 기자와 맞붙게 된 김빛이라 기자는 코끼리 코를 돈 뒤 물총을 잡기 위해 두 손과 발로 바닥을 거침없이 질주 했고, 강민수 기자와 김도환 기자 역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웃음을 자아냈다.
저녁 복불복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소소하게 나누던 대화는 이들의 애환을 느끼게 만들며 시청자들까지 코 끝이 찡해지게 만들었다. 김나나 기자는 과거 내적 갈등을 일으켰던 취재담을 들려주며 “기자들을 비꼬는 말로 ‘기레기’라고 많이 하지 않느냐. (취재를 했던) 학생의 기억에는 그런 기억이 평생 상처가 됐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지어 모두를 짠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길고 긴 하루를 보낸 기자들은 아침 기상미션으로 ‘2015 희망뉴스’를 전했다. 제작진이 특별히 준비한 얼음물 뉴스룸에 발을 담그고 1분간 온마이크를 하는 형식으로, 제시된 세 가지 단어를 꼭 포함해야 하기에 난항이 예상됐다.
희망뉴스의 시작을 알린 13년차 강민수 기자는 ‘쌍봉낙타, 입수, 심쿵’이라는 단어를 받아 들고 멘붕에 빠졌지만 이내 프로의 향기를 풍겨 모두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1박 2일’ 현장을 중계하면서 세 가지 단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한 겨울에도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미스코리아, 개미핥기, 비키니’를 단어를 받아 든 막내 정새배 기자는 말이 꼬여 아쉽게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15년 상반기를 맞아 일부 대기업이 신규 채용인원을 늘리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누군가는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한 해가 될 것이고 누군가는 비키니를 입고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개미핥기처럼 느리게 걷든 빠르게 걷든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탄성을 자아냈다.
결국 ‘2015 희망뉴스’ 미션 결과 13년차의 강민수, 김나나 기자와 10년차의 김도환 기자가 아침밥을 먹게 됐지만, 모두가 큰 활약을 펼쳤고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멤버들과 함께하며 무장해제 된 기자들이 한 층 친근하게 다가와 웃음 지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기자들에게도 ‘1박 2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1박 2일’ 출연 후 달라진 점을 묻자 김도환 기자는 방송 뒤 “뉴스에 나와서 한 번도 웃어 본 경험이 없어요.. 1박 2일 하면서 정말 유쾌하게 웃었어요”라며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고, 강민수 기자는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사로 찾아 뵙겠다”며 강직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