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건설과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을 비롯해 MBK펀드, IMM펀드 등 사모펀드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호반건설을 비롯해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중인 금호산업 지분 57.5%의 매각에 착수했다. 금호산업은 금호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가져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다. 다시말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고구마 줄기 엮듯 금호그룹 핵심계열사들이 따라오는 셈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한 채권단 보유 주식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매수권을 활용하면 경영권 인수 기준인 과반 지분 획득이 가능하다. 박 이날 금호산업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열린 임원회의에서 "우리가 인수 의지가 있으니 인수전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할 게 없다"며 "의연하게 대처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 입장에선 입찰자가 많을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인수금액이 상승해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워낙 커 변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회장이 이날 임직원들에게 걱정할 게 없다는 뜻을 전한 가장 큰 이유다.
이날 인수전에 참여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복심(腹心)에도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시장이 김 회장의 복심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6000억원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2013년 말 개별 기준으로 약 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과 매도가능증권 규모도 2543억원에 이른다. 단기대여금 2243억원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