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항공사의 기내 소주 판매를 두고 업계의 설전이 뜨겁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국제선을 이용하는 만 19세 이상 승객들은 1인당 220㎖ 용량의 파우치형 팩소주 1개를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이며 승객이 원할 경우 덜어 마실 종이컵도 제공한다.
국내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 가운데 기내에서 소주를 제공하는 곳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위스키가 아닌 소주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할 것"이라며 "소주를 원하는 승객들이 종종 있어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큰 문제는 '기내 술파티'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인당 팩소주 1개라지만 일행의 대리구매가 가능하고, 여러 사람이 1개씩 사서 나눠마시면 과음하는 승객이 발생할 수 있다. 함께 판매되는 맥주와 섞으면 일명 '폭탄주' 제조까지 가능하다.
탑승객이 술에 취해 기내 난동을 부리면 이를 상대하는 것은 모두 승무원의 몫이다. 가뜩이나 기내 승무원 성추행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주 판매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제주항공에 앞서 세계 최초로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한 항공사는 에어아시아다. 2011년 당시 에어아시아는 인천~쿠알라룸푸르간 노선에 한해 참이슬(플라스틱 패트병)을 36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량 저조로 현재 소주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