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장(샤롯데씨어터)에 왔을 때,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봤죠.”
배우 차지연(33)이 뮤지컬 ‘드림걸즈’(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비드 스완)로 돌아왔다. 2009년 국내 초연에 이어 약 6년 만의 재연이다.
“사실 뮤지컬 ‘서편제’로는 몇 번 관객을 찾아 뵌 적 있지만, 이렇게 시일을 오래 두고 다시 만나는 작품은 처음이에요…알 수 없는 감정이 들고 동시에 짜릿하네요.”
그만큼 부담감도 더러 있다. “당시엔 나이가 스물 여덟이었는데, 벌써 서른 셋이 됐더라고요. 속으로 ‘그 노래들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컸어요. 그 때보다 체력도 많이 떨어졌을 거고요.”
비욘세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드림걸즈’는 1960년대 흑인 R&B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한 쇼뮤지컬이다. ‘리슨’, ‘원 나잇 온리’ 등 알앤비, 소울, 그루브가 돋보이는 흑인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를 소화하는 배우로서 차지연은 “예나 지금이나 ‘드림걸즈’의 넘버들은 어떤 캐릭터의 곡을 떠나 명곡은 명곡이더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2009년 초연과 차별화한 포인트를 전했다.
“들을 거리가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각 캐릭터들마다 색깔이 몹시 달라졌어요. 특유의 개성과 매력에 저 역시 또 다른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더 데빌’, 유럽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잇따라 출연한 차지연은 리듬감 넘치는 쇼뮤지컬 ‘드림걸즈’로 돌아와 또 다른 매력 변신을 예고한다. 특히 역할을 위해 10㎏ 정도 살을 찌운 그녀다.
“초연 땐 15㎏정도 찌웠었죠. 이번에도 역시 최선을 다해 몸매 유지를 할 거에요. 체력 보강을 더해 영혼을 뿜어낼 수 있도록, 건강한 ‘드림걸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지연은 작품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강렬하게 내비쳤다. “(‘드림걸즈’가) 어렵게 올라온 만큼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인이긴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 만큼은 마음 깊숙한 곳에 흑인이 자리 잡고 있거든요. 관객분들께서도 소울(Soul)을 가지고 하나가 되시길 바라요.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