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냐, 축구냐. 야구와 축구의 흥행 대결이 시작됐다. 약 4개월간의 휴식기를 끝낸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한날 흥행 대결을 시작, 스포츠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첫 10구단 1000만 관중시대 희망 =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7일부터 2주간 시범경기를 펼친다. 팀당 14경기(팀 간 2경기)씩 총 70경기로 겨울 전지훈련 동안 달라진 팀 컬러와 전력을 살펴보고 시즌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 시간은 오후 1시로 전 경기 무료 입장이다.
2주간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28일부터는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간다. 특히 신생팀 kt 위즈의 정규 시즌 합류로 지난해 팀당 128경기에서 16경기 늘어난 144경기(총 720경기)가 열릴 예정이어서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 위즈의 합류와 증축된 홈구장 kt 위즈파크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엔 볼거리가 많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의 2회 연속 금메달 획득과 ‘야신’ 김성근(73ㆍ한화) 감독 등 지난해 4강에 오르지 못한 5개 구단 사령탑이 전부 교체되면서 하위 팀 약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최약체 한화뿐 아니라 10구단 전체에도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
강정호(28ㆍ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했지만 홈런왕 박병호(29), 안타 제조기 서건창(26ㆍ이상 넥센), 국민타자 이승엽(40ㆍ삼성) 등이 만들어낼 새 기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만이 아니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만큼 9개 구장은 가족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치어리더의 생동감 넘치는 율동과 응원단의 구호에 맞춰 좋아하는 팀을 목청껏 응원하는 것도 프로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비결이다. 또 외야 잔디석과 ‘치맥(치킨과 맥주)’, 그리고 바비큐 존에서 즐기는 삼겹살은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마저 야구장으로 불러들이는 매력을 지녔다. 10구단 9개 구장은 이미 야구팬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K리그 클래식, 27년 만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대감 상승 = K리그 클래식은 7일 정규 시즌 개막식을 갖는다.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 인천과 광주(이상 14시), 부산과 대전(16시) 경기를 시작으로 총 12팀이 팀당 38경기(총 228경기)를 치러 패권을 다툰다.
K리그와 축구팬은 약 4개월간의 공백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1무 2패)의 아쉬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만회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올 시즌 K리그 개막에 앞서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시안컵의 주역 차두리(35ㆍFC서울)와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거듭난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이 K리그 그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국내 축구팬들 곁을 찾아간다.
40대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서정원·최용수·황선홍이 감독직을 유지한 가운데 윤정환·김도훈·노상래 등 6명의 40대 감독이 합류,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50대 감독은 최강희 등 3명뿐이다.
또 지난해 센트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이동국(36ㆍ전북)과 몇 남지 않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들의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2002 월드컵 멤버는 차두리와 공격수 이천수(인천), 수비수 현영민, 골키퍼 김병지(이상 전남) 등이다.
특히 올해 K리그 개막전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할 예정이어서 슈틸리케호 승선을 노리는 선수들 사이에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