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 2015’ 영상진단기기 9종 선보여
“삼성전자는 의료기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후발업체로 뛰어든 삼성의 차별화 포인트는 ‘편의성’이다. 삼성전자가 지닌 최고의 IT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 기기를 이용하는 병원관계자와 진단을 받는 환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15(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삼성전자 부스에는 삼성의 의료기기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전시회서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기기, 이동형 CT 등 신제품을 포함한 주요 영상진단기기 9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선보인 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디지털 엑스레이 ‘GC85A’다. 이 제품은 500가지 이상의 촬영 포지션들이 저장돼 있어 키카 큰 성인, 몸집이 작은 소아, 거동이 불편한 환자까지 다양한 촬영 요구에 따라 촬영 높이와 각도를 지정할 수 있다. 또 소프트 핸들링과 디지털 버튼, 터치스크린 등을 탑재해 손가락만으로도 기기를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김동훈 삼성메디슨 기획그룹 대리는 “천정형 엑스레이는 크고 무거워 방사선사들이 촬영 위치를 잡기 위해 애를 먹곤 한다”면서 “이 기기는 한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위치를 설정할 수 있고,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실 내에서 빠른 촬영이 가능한 이동형 CT ‘BodyTom’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이 기기는 바퀴가 달린 형태로 병원내에서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CT를 촬영할 수 있다. 의료기기는 엑스레이,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순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업계는 삼성의 의료기기 제작 기술이 CT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영상에 CT와 MRI 이미지를 정합할 수 있는 ‘S-Fusion’ 기능을 선보였다. CT나 MRI 영상을 동시에 비교 분석해 정확한 체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은 2000년대 초반 초음파와 3D를 활용, 태아의 초음파 이미지를 3D로 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끈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그리 높지 않다. 지멘스, GE, 필립스, 도시바메디칼 등 선발주자들의 입지가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다. 의사와 병원 등 의료기기 수요자들이 논문에 사용된 제품,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제품 등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삼성으로선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 난관을 뚫기 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한 의료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에도 속도가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김 대리는 “해외 바이어들이 삼성전자 부스에 많이 찾아오고 있고, 제품의 사용성 부분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