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1%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44%, 적금상품 1년 만기 금리는 평균 3.19%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리면서 주요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8~1.9%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가장 높은 적금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OK, 친애, 엠에스, 참저축은행(대구·경북)으로 1년 만기 금리가 3.80%에 달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5명이 함께 가입하면 0.50%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친애저축은행은 명함이나 사원증을 제시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이어 NH, SBI, 고려(부산·경남), 한성저축은행(충청) 등도 연 3.70%의 정기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주(충청), 아주(충청), 안양(인천ㆍ경기), 센트럴(호남), 유니온(대구ㆍ경북ㆍ강원), 대아(대구ㆍ경북ㆍ강원), 삼정(인천ㆍ경기), 대신(서울), 더케이(서울), 세람(인천ㆍ경기), 한화(인천ㆍ경기) 등도 3.5% 이상의 고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정기예금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조흥저축은행(부산ㆍ경남)은 2.91%로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가운데 △참저축은행(대구ㆍ경북ㆍ강원) △대명저축은행(충청) △유니온저축은행(대구ㆍ경북ㆍ강원) △대아저축은행(대구ㆍ경북ㆍ강원) △대원저축은행(대구ㆍ경북ㆍ강원) △청주저축은행(충청) △세람저축은행(인천ㆍ경기) △한성저축은행(충청) △안국저축은행(인천ㆍ경기) △오투저축은행(충청) △세종저축은행(충청) 등도 2%대 후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고금리 상품에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 수도 한층 늘었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의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직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며 “상담 고객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형 금융상품이 추천되고 있지만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저축은행 적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금리를 낮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로 수익을 내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수신고객이 몰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돼 역마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