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프랑스 남부 알프스 지역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에어버스320 여객기(편명 4U9525)가 부조종사인 안드레아스 루비츠에 의해 의도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검찰은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 확인 결과에 기인해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종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조종실에 혼자 남아있던 부조종사는 의도적으로 여객기 조종실 문을 열지 않았고 이어 동체를 하강시켰다.
독일 저먼윙스 소속 에어버스320기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150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해당 여객기에는 독일인이 절반 가량 탑승해 있었고 그밖에도 다양한 국적의 탑승객들이 있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온라인 보도에서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여자 친구의 말을 인용해 루비츠가 과거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하며 이번 의도적인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저먼윙스 소속의 독일 여객기 4U9525편이 루비츠 부기장의 의도적인 추락일 수도 있음을 설명한 것. 이에 적지 않은 독일 매체들은 FAZ의 보도를 인용해 루비츠 부기장의 우울증을 이번 여객이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루비츠 부기장의 주변인들은 루비츠에 대해 최근까지 우울증과는 전혀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활동해 왔던 한 경비행기협회(LSC 베스터발트) 멤버들은 루비츠에 대해 "친절하고 활동적인데다 예의도 바른 사람이어서 대인관계도 매우 원만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루비츠는 1987년생으로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몬타바우어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2007년 아비투어를 마친 평범한 인물이다. 전자음악 듣기를 즐기고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할 정도로 활동적인 성격으로 부모와 함께 몬타바우어에 거주하고 있으며 저먼윙스 조종사로 일하는 탓에 뒤셀도르프에도 별도로 집을 구해 살고 있다.
LSC 베스터발트에서는 14~15세 때부터 활동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비행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미 당시에 첫 비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비행기 면허 갱신을 위해 지난해 가을 20시간의 비행시간을 갖기도 했다. LSC 베스터발트의 이사장인 클라우스 라트케는 루비츠에 대해 "그는 결코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언급했다.
한편 독일 검찰은 26일 오후 몬타바우어와 뒤셀도르프에 있는 루비츠 부기장의 집에 대해 수색영장을 발부하고 여객기를 의도적으로 추락한 배경을 조사중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빠르면 오는 주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