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고별전'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자신의 고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라드는 29일 오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자선경기에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2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팀 제라드와 팀 캐러거 두 팀으로 나뉘어 열렸다. 팀 제라드에는 제라드 외에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스, 티에리 앙리, 존 테리, 욘 아르네 리세, 사비 알론소, 라이언 바벨 등이 자리했고 팀 캐러거에는 캐러거 외에 페페 레이나 골키퍼를 비롯해 해리 키웰, 디디에 드록바, 마리오 발로텔리, 마틴 켈리 등이 자리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쳤지만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하는 제라드의 고별전이었기 때문이다. 제라드는 지난 1987년 리버풀 유스팀에 합류해 유스팀을 포함해 무려 29년간 리버풀에서만 활약한 이른바 원클럽 맨이다. 제라드는 이날 고별전에서 후반 35분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현대 축구가 비즈니스와도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한 선수가 이적하지 않고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경우는 더 이상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제라드 처럼 유스팀에서부터 성인팀에 이르기까지 단 한 팀에서도 오랫동안 뛰는 경우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제라드가 고별전을 치르며 리버풀과의 작별을 고함에 따라 제라드 처럼 원클럽 맨의 이미지가 강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팀 제라드의 상대팀이었던 팀 캐러거의 대표 제이미 캐러거 역시 1990년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해 201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리버풀에서만 활약했다. 18세의 나이로 성인 데뷔전을 치렀고 1997년부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잡았던 캐러거였다.
원클럽 맨으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라이언 긱스다. 1973년생인 긱스는 198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으로 옮기기 이전까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에 속해있었지만 이후 맨유로 자리를 옮겨 지난 시즌 현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맨유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1990년 성인팀에 모습을 드러낸 긱스는 이듬해 곧바로 중심 선수로 성장했고 맨유를 상징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긱스, 제라드와 함께 원클럽 맨으로 첫 손에 꼽히는 또 한 명의 선수는 바로 프란체스코 토티다. 1976년생인 토티는 1993년 AS 로마 유니폼을 입고 만 16세의 나이로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로마 유스팀에서는 1989년부터 몸담았고 이후 로마를 떠나지 않은 채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약중이다.
이밖에도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사비(바르셀로나) 등은 현재 소속팀의 유스팀을 거쳐 여전히 동일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은퇴한 폴 스콜스(맨유)나 현재 인도리그 델리 다이너모스에서 활약중인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역시 유벤투스 투린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원클럽 맨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라드 고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