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단독 보도’ 바티로모·‘기술주 여왕’ 미커·‘족집게 애널리스트’ 휘트니 등 주목 등 주목
시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움직인다. 상징성 있는 유명인의 말 한 마디면 충분할 때가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말을 내뱉을 때마다 세계 증시가 출렁이기도 하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에서의 한 마디가 그럴 때도 있다. 신뢰성, 분석력, 예측력, 정확성 네 박자가 맞다면 가능하다. 메리디스 휘트니 메리디스휘트니자문그룹 최고경영자(CEO), 마리아 바티로모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앵커, 메리 미커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앤바이어스 파트너 등이 대표적인 여성들이다.
마리아 바티로모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 프로그램을 두 개나 맡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프닝벨 위드 마리아 바티로모’를, 주말엔 폭스뉴스채널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선데이모닝퓨처 위드 마리아바티 로모’를 진행한다.
바티로모는 지난 2013년 폭스로 이직하기 전 경제방송 CNBC에서 20년을 보냈다. 바티로모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갖출 수 있던 것도 CNBC에서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바티로모가 스타덤에 올랐던 사건이 있다. 바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발언 단독 보도다. 당시 바티로모는 버냉키 전 의장이“언론이 내가 하는 말을 오해하고 있다”는 멘트를 그대로 전하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이후 시장은 바티로모의 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지난 1988년 CNN에 입사한 이후 지금껏 언론인으로 있는 그는 지름길은 없다”는 인생관을 갖고 있으며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은 내가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이해하고, 동료들보다 더 열심이 일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모로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슈가 터졌을 때도 뉴스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 힘들 수는 있지만 관련인들에게는 큰 정보가 될 것”이라면서 “운 좋게도 나는 나의 일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경쟁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메리 미커는 닷컴 붐 당시 ‘기술주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영향력을 보인 인물. 넷스케이프 등 1990년대 정보기술(IT) 업종의 주식공개(IPO)를 주도했는데, 닷컴 버블이 붕괴된 이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커는 증시 향방 뿐만 아니라 시장 변화도 민감하게 예견하는 능력을 갖췄다. 미커가 매년 발간하는 경제전망보고서는 산업과 함께 금융의 환경까지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참고한다. 작년 보고서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음을 예측해 관심을 끌었다. 미커는 전 세계 인구 52명 가운데 단 30%만 스마트폰을 구입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리디스 휘트니 역시 월가를 움직이는 여성 중 한 명이다. 휘트니는 오펜하이머에 재직하던 시절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전 서브프라임과 은행권 문제를 정확하게 예견해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휘트니는 기업실적과 같은 미시적 관점의 전망과 미국 증시의 더블딥 우려, 세계 금융사 인원 감원 등 거시적 관점의 전망을 거침없이 내놓으면서 시장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