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프리미엄 슈즈 매장 오픈쥬세페 자노티 등 10개 브랜드 수입소재패턴장식… 1400만가지 조합10~20일 주문제작 ‘나만의 구두를’
몇 년 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로부터 불어 온 슈즈 열풍은 실로 대단했다. 여성들 사이에서 슈즈를 중심으로 그에 걸 맞는 옷과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트랜드를 만들었다. 또 연예인들이 시상식에서나 신을 프리미엄 브랜드의 슈즈를 구입한 뒤 그 제품을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박스 안에 고이 모셔두는 슈어홀릭까지 양산했다. 이 같은 슈어홀릭 열풍에 맞춰 각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온라인 여성 패션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여성 슈즈를 수입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수록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은 획일화되어가는 트렌드와 스타일에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더욱 특별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슈즈를 찾기 시작한 것.
금강제화가 지난해 4월 최고급 여성슈즈 브랜드이자 매장인 ‘비제바노(VIGEVANO)’를 오픈한 것은 이같은 시니어들의 요구를 읽었기 때문이다. 금강제화 강남점과 명동점 내에서 운영 중인 비제바노 매장에서는 매 시즌 직접 수입해 오는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 ‘세르지오 로시(Sergio Rossi)’, ‘지미추(Jimmy Choo)’, ‘크리스티앙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등 10여 개 명품 브랜드의 여성 슈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작까지 전 부분에 세심한 작업을 거쳐 탄생한 비제바노 브랜드의 고감도 여성슈즈도 만날 수 있다. 파이톤(뱀가죽), 카프(소가죽), 실크 등 이태리 고급 소재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특수피 등 세련미 넘치는 장식들을 사용해 정교한 수작업으로 제작된 비제바노 슈즈들은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대표 쥬얼리 브랜드인 미네타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된 여성 슈즈 10여종은 한층 더 화려하면서도 시크한 감성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비제바노 매장에서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니즈에 따라 맞춤이 가능한 ‘비제바노 꾸뛰르(VIGEVANO Coutre)’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슈즈를 맞출 수 있다. 매장에 상주해 있는 여성 슈즈 마스터의 도움을 받아 구두 디자인의 선택에서부터 외피, 내피, 밑창, 굽 등의 컬러와 소재를 비롯해 패턴, 장식 등 세세한 디테일까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제작해준다. 커스터 마이징 서비스는 총 1400만가지의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주문부터 제작까지는 10일에서 길게는 20일이 걸린다. 39만9000원부터 159만9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세련된 슈즈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시니어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비제바노 매장에서 자신 만의 고급 슈즈 제작을 주문하고 완성된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받아보는 사례도 많다.
비제바노 강남점에서 만난 서진영(42ㆍ서울 신사동)씨는 “평소 글로시한 에나멜 소재의 유행하는 슈즈를 신고 다녔지만, 중요한 미팅이나 격식 있는 자리를 위해 벌써 두 번째 꾸뛰르 서비스를 받았다”며 “유행하는 슈즈를 신을 때마다 좀 아쉬운 부분이 하나쯤 있었는데 꾸뛰르 서비스로 만든 구두는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금강제화는 이 같은 비제바노의 성장세에 맞춰 올해에는 비제바노 라인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의 드레스 스니커즈 등 캐쥬얼 라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구매력이 시니어층을 공략하기 위해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 초청행사 등 다양한 VIP 마케팅을 펼쳐 국내 대표 여성 고급 슈즈 브랜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해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고급 여성 슈즈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