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점점 낮아져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전날 종가 기준으로 48.41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5일 기록한 52주 최저점(48.90bp)보다 내려간 수치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1월 3일(48.00bp) 이후 최저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데 CDS 프리미엄이 낮은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해 1월 20일(67.63bp)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2월 23일에 59.05bp로 하락하고서 최근에는 50bp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 CDS 프리미엄의 역대 최저값은 2007년 5월에 기록한 14.00bp다. 이는 지난 10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점도 부도 위험을 낮추는데 한몫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도는 미국(17.01bp), 일본(35.82bp)보다는 높지만 홍콩(51.58bp), 중국(88.48bp)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한국 기업들의 부도 위험도 역시 하향 추세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46.70bp로 올해 들어 5bp가량 하락했다. 현대차(70.77bp→64.99bp)와 LG전자(82.27bp→78.90bp), 포스코(70.57bp→64.88bp) SK텔레콤(69.99bp→65.56bp), KT(74.20bp→67.48bp) 등도 부도 위험이 하향조정됐다.
국민은행(62.03bp), 우리은행(68.72bp), 신한은행(63.86bp), 기업은행(65.34bp)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해 말보다 2~5bp가량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62.90bp)와 한국철도공사(60.31bp) 등의 프리미엄 수치도 올해 들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