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활발한 지역 활동… 인맥·영향력 과시

입력 2015-04-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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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의 주인공,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고향인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기까지 지역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석했다. 국회의원 당선 전에도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1년에 수차례 충청권을 돌며 장학금 지급행사와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주민들과 긴밀하게 교감했다.

지난 1990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2만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300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실적을 기록해 “서산·태안지역에서는 그의 장학금을 한 푼이라도 받지 않은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농담으로 나올 정도이다.

평소 지역행사에 중앙부처 장관이나 중진 국회의원 등을 자주 초청해 이들의 방문을 성사시켜 인맥과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동은 역으로 상대 진영 쪽에 잦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당선돼 원내대표를 맡으면서는 국회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 특별위원회 구성을 성사시켜 특위 회의를 태안에서 자주 여는 등 위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태안 기름유출 피해 당시 국회에 특위를 설치하고, 특위 활동을 통해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기금 출연액을 당초 10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대폭 늘린 것은 성 전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넓은 인맥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 밖에 지역 현안과 관련된 세미나를 열면서 여야 국회의원 다수를 초청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고 지역 정가는 전한다.

성 전 회장이 이처럼 인맥과 파워를 과시한 배경을 놓고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초등학교 중퇴 학력으로 거대 기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사업 초기에는 주로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로비가 필수적이란게 건설업계의 정설이다.

또 건설사 운영 과정에서 규모를 확대하면서 정치권 로비의 강화 필요성은 더욱 커졌고, 이에 직접 국회의원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도 적극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수십년간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에 공을 들여왔지만, 어려움에 닥쳤을 때 누구도 손을 잡아주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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