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묵혀야 장맛?” 뒷심펀드들 잘 나가네

입력 2015-04-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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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설정 3년이상 펀드들 탁월한 성과로 인기펀드 대열 합류

출시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장기간 성과를 입증하며 효자 펀드로 환골탈태한 일명 ‘뒷심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설정된지 평균 3년이 넘어 성과가 입증된 뒷심펀드들이 수익률과 수탁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뒷심펀드들로는 ‘현대인베스트로우프라이스주식형펀드’(27.82%), ‘NH-CA차세대리더주식형펀드’(14.15%), ‘현대차이나플러스인덱스펀드’(27.82%) 등이 꼽히며 연초 이후 성과도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1.58%), 해외주식형 유형평균(16.18%)대비 앞선다. (기준일:2015.4.17 에프앤가이드)

특히 2011년 출시 당시 크게 주목을 못 끌었던 ‘현대인베스트로우프라이스주식형펀드’는 출시 후 4년이 지난 현재 대형사들의 콧대를 무너뜨리고 대박 펀드 반열에 올라섰다. 이 펀드는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핵심 운용전략으로 내세우는데 탁월한 종목 선정으로 입소문을 타고 최근 운용 순자산이 1600억원을 돌파했다.

중소형주 위주 장세에서 워낙 독보적인 성과를 내다보니 작년 하반기부터 농협 등 대형 판매사들이 앞다퉈 팔기 시작했다. 올 초에도 삼성증권을 신규 판매사로 확보해 수탁고 확대가 가속화됐다는 후문이다.

NH-CA자산운용의 ‘차세대리더주식형펀드’도 당초 2010년 ‘NH-CA대한민국 옐로칩펀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었으나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설정 당시 이 펀드의 전략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업종별 2등 이하의 옐로칩 주식에 30%이하를 투자하는 컨셉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펀드명을 교체한 후 최근 성과나 수탁고 측면에서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NH-CA운용 박영수 본부장은 “출시 이후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 옐로칩이라는 펀드명이 고객들에게 쉽게 어필되기 힘들다는 지적에 펀드명을 교체했다”며 “차세대리더펀드는 기업이익성장성에 확보에 종목에 집중 투자해 최근 성과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도 2006년 설정된 이후 출시 9년만에 운용 순자산 2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이 펀드의 운용역인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변하는 시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헬스케어산업은 안정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불황장 투자 대안으로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시점에 현대자산운용이 2011년 출시한 ‘현대차이나인덱스플러스펀드’는 최근 1년 누적 성과가 100%에 달한다. 이 펀드는 FTSE China A50 지수선물과 중국본토 ETF투자를 통해 시장 지수를 추종하면서 선물 투자 증거금 이외의 부분을 활용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거머쥔 것.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이후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뒷심펀드들이 최근 화려한 백조로 부활한 것은 한결같은 운용 철학과 마케팅의 힘으로 보여진다”며 “대형사들 못지 않은 종목 선정으로 성과가 좋았지만 외면을 받아야했던 중소형운용사들의 옥석 같은 펀드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조명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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