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승계를 앞두고 있는 사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 화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6거래일에 걸쳐 사조산업 주식 10만 6801주 전량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연초부터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주식을 팔기 시작해 20만주(4.00%)를 처분했다. 또한 사조대림 역시 지난 3월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지분 10만주(2.00%)을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상호출자 고리를 끊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의 승계 기반 닦기로 해석하고 있다. 승계 행보는 올 초부터 본격화됐다. 주 본부장은 올 해 처음으로 사조그룹 내 중요 계열사인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사조 계열사의 등기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등을 핵심 계열사로 가지고 있다. 사조대림과 사조오양은 승계작업 이전에는 주 회장의 장남 주 본부장과 차남 고 주제홍 전 이사 누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주 회장의 차남 고 주제홍 전 이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장 도중 호텔에서 추락사하면서 승계의 방향이 주 본부장에게 향했다. 주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동생인 주 전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 주식 250주를 상속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의 사조산업 지분매각과 사조오양의 사조남부햄 흡수합병 결정 계열사 재편으로 주 본부장의 지배력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올해 사조오양의 사조남부햄을 흡수합병하면서 주 본부장이 사조오양 지분 약 4.79%를 손에 쥐어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사조오양의 사조남부햄 흡수합병 결정, 계열사들의 사조산업 지분매각 등은 일반적인 경영 효율화보다는 지배구조의 변경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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