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렌터카 사업 강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렌터카 차량 구매에만 17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오는 7월까지 790억원을 더 투입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애초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회사채에 기관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하자 이를 35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한다.
이에 따라 제179-1회는 10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179-2회는 700억원에서 800억원, 179-3회는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각각 확대했다. 각각의 회사채는 만기 3·5·7년물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1.94%, 5년물 2.15%, 7년물 2.49%이며 청약일 하루 전 개별 민평(민간채권평가사 집계한 금리 평균)에서 -0.03~0.04%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각각의 경쟁률을 보면 179-1회는 9건의 참여건수에 1700억원이 몰려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79-2회는 참여건수 8건에 800억원이 몰렸고 179-3회는 2.25대 1로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SK네트웍스는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자 렌터카 사업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회사채 발행 당시에도 애초 1200억원을 차량 구매에 사용키로 했으나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면서 이를 1700억원 규모로 늘린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173회 회사채 2000억원과 MMX 정책자금(709억5000만원) 상환 외에 5~7월 렌터카 차량 구매에 790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증액 대금은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2300만원) 3400여대를 사들일 수 있는 규모다.
한편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에 대한 고배 이후 자체 성장을 지속할 방침을 세웠으며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신영증권 황창석 연구원은 “KT렌탈 인수 불발이 유감스럽지만, 속도의 차이일 뿐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자체 투자로도 중장기 사업 성장성은 확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