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인도’서 맥박이 뛰지 않는 이유는? [이꽃들의 36.5℃]

입력 2015-04-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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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두근두근 인도',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상단부터)(사진=KBS 2TV, JTBC 방송화면 캡처 )

요즘 방송가엔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룬다. KBS 2TV ‘1박 2일’ 시리즈가 촉발한 이래, tvN ‘꽃보다’ 시리즈 등이 탄탄한 인기를 얻었다. 최근 방송 중인 KBS 2TV ‘두근두근 인도’ 역시 샤이니 민호,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수호 등 아이돌 그룹이 인도로 떠난 모습을 담았다. 24일 방송분은 2.2%(닐슨 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상파로는 턱없이 아쉬운 결과를 내놓았다.

애시당초 ‘한류 불모지인 인도에서 K-POP 한류의 불씨를 피워보겠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여행과 취재를 결합한 콘셉트인 ‘두근두근 인도’에는 문화에 대한 무지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눈살을 찌푸렸다. 손으로 식사하는 문화권을 가겠다면서 숟가락을 준비하는 등 방문국에 대한 몰이해가 드러났다.

반면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는 네팔 편이 그려진 가운데, 시청률 2.6%를 기록해 높은 반응을 이끌었다. ‘비정상회담’ 멤버인 유세윤, 장위안,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마크 테토, 제임스 후퍼가 함께 수잔 샤키야의 나라인 네팔 여행에 나섰다. 프랑스,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은 네팔의 시장, 바라히 사원 등을 누볐다. 손으로 먹는 식사를 통해 네팔 사람들은 밥 한톨에도 신이 깃들어있다고 믿는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독일 출신의 다니엘 린데만은 제작발표회에서 “독일에서는 여행이란 맥박을 느끼는 일이라고 비유한다. 수박 겉핥기처럼 맛집을 찾아보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여행 시 타 문화를 대하는 기본적인 소양이란 바로 이것이다.

여행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 그릇된 시각을 담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이 없다. 볼리우드(Bollywood) 등 융성한 스크린 시장을 이룩하고 있는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 없이, 한류 반응을 이끌고자 떼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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