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대통령 와병 메시지...노골적 선거개입”

입력 2015-04-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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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노골적·변칙적 선거개입'으로 규정하며 파상 공세를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당시 두 차례의 '성완종 특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한 것을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라고 규정하며, 박 대통령을 '성완종 리스트'의 '몸통'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적반하장"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만 하는 대통령"이라고까지 말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새정치연합은 동시에 부패척결 의지를 보이려면 별도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성완종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해 여권을 압박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측근비리에 한마디 사과가 없는 대독성명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적반하장이 지나치다. 국민은 청와대부터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세간에서는 대통령의 와병 메시지에 대해 '신병풍(新病風)'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여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계산된 메시지라는 것"이라며 "정략적 메시지에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의 공격은 박 대통령의 성 전 회장 특사 논란 관련 언급에 집중됐다.

문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 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가리며 정쟁을 하는 여당의 편을 듦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면서 "선거의 중립도 위반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권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물타기로 국면을 바꿨다"며 "당장은 성공하는 듯 보일지 모르지만, 정권은 골병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박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을 언급한 것을 놓고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했다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탄핵을 당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성완종 특사 진상규명 의지에 대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성완종리스트'가 폭로한 정권 최고 실세의 부정부패사건"이라며 "차기 정권의 대통령을 배려한 퇴임 대통령의 사면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게 지금 이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나. 같은 지위에 놓고 다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을 뽑을 때 신뢰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거짓말쟁이, 거짓말만 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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